
정월대보름은 전국 어디서나 다양한 풍습이 전해지는 날이지만, 그중에서도 제주도의 달맞이 문화는 독특하면서도 강한 전통성을 지니고 있다. 육지에서는 부럼을 깨거나 오곡밥을 먹는 풍습이 일반적인 반면, 제주도에서는 달맞이를 중심으로 한 공동체 중심의 제의 문화가 깊이 남아 있다.이번 정월대보름, 나는 제주도 동부 지역의 한 마을에서 달맞이 풍습을 직접 체험했다. 저녁노을이 물든 들판에서 마을 사람들이 모여 달을 기다리고, 불을 피우고, 정성껏 준비한 제물로 한 해의 안녕을 기원하는 모습은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정서였다. 이 글에서는 그날의 풍경을 바탕으로, 제주도 정월대보름 달맞이 풍습의 의미와 실제 체험기를 상세하게 소개하고자 한다. 전통은 살아 있고, 그 속엔 여전히 따뜻한 공동체의 온기가 흐르고 있..